반복되는 하루 속 특별한 순간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여기는 장면들이 많다. 매일 같은 경로로 출근하거나 등교할 때, 매일 먹는 익숙한 메뉴를 고르면서 큰 고민 없이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문득 멈춰서서 주변을 둘러보면, 그 익숙함의 틈새에서 의외의 행복을 발견할 때가 있다. 눈부시게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게 될 때도 있고, 길가에 피어 있는 꽃 한 송이가 주는 감동에 괜히 마음이 두근댈 때도 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놓쳐버렸던 것들이 알고 보면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귀한 조각임을 깨닫게 되면, 내일도 오늘처럼 평범하게 흐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새로운 순간을 기대하게 된다. 마음에 여유가 생길수록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으려는 태도가 조금씩 자리를 잡는다. 어쩌면 이 작은 태도의 변화가 삶 전체에 커다란 빛을 비추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낮과 밤이 분명히 있지만, 실제 삶의 무대에서는 빛이 깔리는 시간을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다. 아침 햇살이 집 안에 스며드는 찰나를 놓쳐버리기도 하고, 거실에 퍼지는 커피 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조용한 아침에 창문을 열어둔 채 신선한 공기가 스며드는 순간을 포착한다면, 그때의 기분은 실로 상쾌하고 따스하다. 의무적으로 마셔오던 커피 한 잔도 조금은 더 달고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순간 내 주변에 한껏 가득 찬 평온함 속에서 기쁨이 솟아나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은 일상의 선물과도 같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했던 감정적 여유가 마음속에 깃들어 있음을 깨닫고, 다시 한번 하루의 시작에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사람들과의 대화나 시선이 오가는 자리에서도 별다른 의미 없이 스쳐 가는 말들이 있지만, 우연히 듣게 되는 진심 어린 칭찬 한 마디가 생각보다 오래 마음속에 남는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한 지인의 환한 미소가 오랜만에 재회한 반가움과 함께 즐거움을 전해줄 때가 있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짧은 순간이지만, 그 환한 미소가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지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온종일 기분 좋은 잔상이 퍼진다. 그 작은 교감이 잔잔한 파문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웃음을 전하곤 한다. 그렇게 서로가 주고받는 가벼운 배려나 칭찬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져 나갈 때,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사람들 사이의 정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따뜻하다.

누군가의 사소한 말 한 마디가 힘이 되듯, 반대로 내가 남에게 건네는 작은 친절 또한 누군가에게는 갑작스러운 햇볕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종종 잊곤 한다. 한 번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잘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을 잡아주거나, 무거운 짐을 잠깐 들어주거나, 버스 안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등 너무나 사소해서 감사 인사조차 어색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그 작은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하루를 달콤하게 만들거나 어둡던 기분을 환하게 바꿔주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달을 때, 나 자신 역시 그 행동을 통해 예기치 못한 행복감을 맛보게 된다.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타인의 반응에서 확인하는 순간, 일상이 바뀌어 보이기 마련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떤 때는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반복되는 스케줄 속에서 굳어진 습관들이 켜켜이 쌓이고, 몸과 마음이 같은 궤도로만 달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럴 때 의도적으로라도 느리게 걷거나, 근처 공원 벤치에 잠시 앉아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불어오는 공기가 뺨에 닿는 느낌, 나무 사이를 오가는 새소리, 지나가던 강아지의 귀여운 눈빛 등 생각해보면 평소에는 지나쳐버리는 장면들이 가슴 한편에 따뜻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렇게 잠시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외부의 풍경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감각은 작은 행복을 더 쉽게 포착하게 된다.

한편,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려 애쓰는 순간에도 우리는 예기치 못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운동을 결심하고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처음엔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파서 포기하고 싶어지곤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익숙해진 걸음걸이로 달리다 보면, 내가 평소에 잘 몰랐던 동네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게 된다. 이름 모를 가게 간판이 독특하게 눈에 들어오거나,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꽃집에서 풍겨오는 향기가 상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땀으로 온몸이 젖어도 어쩐지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나와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작은 시도를 통해 내가 몰랐던 세계와 만날 때, 그 우연한 발견이 주는 즐거움은 무척 크다.

선물은 특별한 날에만 주고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때로는 아주 사소한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좋다. 힘든 하루를 이겨낸 뒤 좋아하는 차나 디저트를 골라 느긋하게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앞뒤 사정 없이 자신을 위해 깜짝 꽃다발을 사와서 방 한구석에 꽂아둘 수도 있다. 대단한 의식이나 거창한 의도가 없어도 된다. 작은 사치를 부려 자신을 달래는 행위가 때로는 삶에 빠져 있던 색감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해주곤 한다. 그런 순간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자주 느끼지 못한 특별함에 한 발 다가가는 일이며, 그 대가로 돌아오는 행복은 내일을 조금 더 활기차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연히 듣게 된 음악이 갑작스럽게 마음을 울리는 경험도 일상의 행복과 맞닿아 있다. 언제나 듣던 곡이었는데도 어느 날 문득 가사에 집중하게 되어 눈물이 날 만큼 감동받을 때가 있다. 그 노랫말 속에서 지금 내가 마주한 고민의 해답을 찾는 것만 같아 울컥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별 감흥이 없던 멜로디가 어느새 삶의 배경음악처럼 스며들기도 한다. 음악을 듣는 일은 혼자 하는 행위이지만, 노래를 불러낸 사람의 감정과 연결되면서 의외의 교감을 일으킨다. 이 교감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민감한 지점들이 반응해주며, 머리로 정리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이는 가슴 깊숙이 쌓여 있던 긴장을 풀어주고, 결국 일상에 다시 돌아가 열정을 이어갈 에너지를 얻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늘 특별하다. 먼 곳을 떠나게 되면 새로운 환경에서 신기한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마음이 한껏 편안해지곤 한다. 그러나 반드시 거창한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동네 구석구석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몰랐던 골목길, 벽화, 작고 아담한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평소엔 무심코 지나쳤지만 시간을 내어 일부러 찾아보니 숨은 보물이 가득한 곳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굳었던 마음속에 희미하게나마 모험심이 살아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단지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내 주변은 작지만 멋진 발견들로 가득 차 있으며, 내가 그 길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일상은 언제든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낼 준비가 되어 있다.

혼자 보내는 시간도 생각보다 많은 울림을 준다. 사람들은 각자 역할에 몰두하며 하루를 사는 동안 크고 작은 책임을 지게 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사람은 가족에 집중하고, 일에 매진하는 사람은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모든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일기장을 펼쳐보는 순간, 주변이 조용해진 만큼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나 자신의 모습이나 최근의 감정 상태를 돌아보고, 과거에 놓쳤던 기분 좋은 에피소드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회복의 시간이 우리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공급해준다. 내면에 자리한 온갖 감정들이 마음속에서 제자리를 찾기 시작하면, 주변 세계가 한층 넓고 밝게 보이고 내일도 큰 기대 없이도 괜찮아진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걱정이 쌓일 때, 때로는 대단한 해결책이 아니라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의외의 출구가 보이기도 하고, 결국엔 상황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곤 한다. 인생은 여정이라는 말처럼, 길 위에서 만나는 작은 기적과도 같은 상황이 우리의 시선을 바꿔놓을 때가 있다. 이 우연과 선택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갈래 속에서 우리가 얻게 되는 작은 기쁨은, 때때로 아주 오래된 기억까지 되살리는 힘이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그 사실을 다시 떠올리고, 오늘도 분명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면 마음 한구석이 더 평온해진다.

비슷한 시기에 한참 유행했던 온라인 게임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종종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과거에 밤새워가며 플레이했던 즐거움을 떠올리면, 복잡했던 사춘기의 감정이나 학업 스트레스 따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추억들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되살아나는 이 추억은 어린 시절의 내가 느낀 순수한 설렘을 다시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왜 현재 이런 길을 걷고 있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삶에서 어떤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왔는지 등등의 생각이 자연스레 정리되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이런 작은 기억들을 발판 삼아 또다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여기서 잠시 떠오르는 생각으로, 과거에는 독특하면서도 귀여운 게임들이 많았다. 그러한 온라인 게임들 중에서는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들도 많았는데, 그 중 하나인 슈의 미용실이라는 게임 또한 어린 시절 재미있는 추억을 안겨주었다고 회상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으면 별거 아니지만, 어린 마음에 오랜 시간 집중해서 플레이하던 순간의 즐거움이 지금도 어렴풋이 마음을 데워주는 모양이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순수했던 시절이 있고, 그 시절에 찾아온 소소한 기쁨들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뜻밖의 장면에서 다시금 빛나게 마련이다.

인간의 감각은 자칫하면 반복되는 자극에 무뎌지고 만다. 매일 접하는 풍경이나 소리, 혹은 일상의 리듬 모두가 식상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작은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내면 삶은 의외로 풍부하게 변한다. 예를 들어 매일 먹는 식단을 살짝 바꾸거나, 늘 거닐던 길 대신 다른 골목으로 돌아가볼 수도 있다. 혹은 출근길 대중교통에서 잠만 자지 말고 창밖 풍경을 유심히 살펴보거나, 그날의 감상을 메모해보는 습관을 길러볼 수도 있다. 아주 사소한 변화가 하루 전체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때, 우리는 우연히 행복을 만난 듯한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자연이 준 선물에 눈길을 돌리는 것도 작지만 소중한 기쁨을 발견하는 좋은 방법이다. 눈이 부시게 내리는 햇빛 속에서 번쩍이는 나뭇잎의 초록빛, 창가에 오래도록 앉아 바라보게 되는 잔잔한 비의 빗줄기, 혹은 비가 그친 뒤 드러나는 맑은 하늘 한편에 걸린 무지개 같은 순간들을 떠올려보자. 예전에는 자연현상이 그저 낯설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반가운 위로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스스로 초라해 보일 만큼 지친 날에도 햇살이 구름 사이로 살짝 스며드는 모습은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자연은 우리에게 말 걸지 않고도 존재만으로 잔잔한 위안을 주기도 한다.

사람마다 행복의 크기나 모양은 다르다. 어떤 이는 커다란 목표를 달성해야 만족을 느끼고, 또 다른 이는 당장 눈앞의 맛있는 식사 한 끼에 감사하기도 한다. 특별한 행운이 찾아오지 않아도 이미 내 곁에는 사소하지만 따뜻한 순간들이 수도 없이 깔려 있다. 다만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거나, 걸음을 재촉하느라 지나쳐버리는 일이 많다. 일상의 한가운데서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행복에 관해 생각해볼 여지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작은 깨달음이 겹쳐지면서, 때론 별다른 사건 없이 흐르는 평범한 날들도 찬란한 빛으로 채워질 수 있음을 느낀다.

게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여러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이 때 뜻밖의 공감이나 이해, 혹은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처럼 다정하고 위로가 되는 일도 흔치 않다. 감정의 교류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영감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기도 한다. 함께하는 자리에 놓여 있는 온기가 크든 작든, 그것이 바로 우연히 마주하는 행복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 때론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런 순간을 버텨내고 나면 반드시 또 다른 순간에 웃을 일도 찾아온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색깔의 감정들은 결국 어느 하나쯤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어쩌다 접하게 된 취미나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큰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다. 애초에 관심조차 없던 분야였지만, 함께하는 친구나 동료가 즐거워 보이기에 따라가 보았더니 의외로 나에게 잘 맞는 활동이었을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일상의 틀이 조금씩 바뀌게 되면, 평소 보이지 않던 기회나 인연이 찾아오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마음의 문을 닫아걸지 않고 언제든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면 좋다. 이런 열린 태도를 유지할 때, 갑작스러운 초대나 예상치 못한 제안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내가 지닌 장점을 다듬어가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모습을 찾는 과정이 늘 재미있지만은 않다. 시행착오도 많고 때로는 남들보다 더 많이 넘어져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작은 진전이 주는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지고, 그 기쁨이 일상에 힘을 주곤 한다. 처음에는 극복하기 힘들어 보였던 일이 어느새 익숙해져서 새로운 발판이 되고, 더 먼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런 과정을 통과할 때마다 내 삶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이후에 맞닥뜨릴 여러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대응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인다.

지난날의 자신을 마주하는 느낌은 언제나 묘하다. 그때는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지금 보면 별거 아니었던 문제들도 있고, 반대로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지만 훗날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일도 있다. 그 모든 경험이 하나로 합쳐져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절로 뿌듯한 마음이 든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의도한 대로 흘러가기보다 예상 밖의 순간들이 더 많이 교차하며 펼쳐지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들을 무심코 누적해 나가다 보면, 훗날 돌아봤을 때 고마움으로 가득 찬 풍경이 펼쳐지게 된다.

결국 인생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뒤안길에서, 혹은 의도하지 않은 자잘한 사건들 속에서 얻는 깨달음과 기쁨으로 이뤄진다. 그 기쁨이 크든 작든 간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느끼고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올리면서 우리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한다. 아직도 갈 길은 멀고, 때론 서툴고 부족하더라도 현재 이 순간의 풍경 속에서 다시 한 번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행복의 순간들을 소홀히 하지 않고, 때로는 일부러 찾아 나서는 태도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을 살면서 마주한 모든 우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을 때, 앞으로 다가올 내일도 새로운 기대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기고 나쁜 일도 겪지만, 그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나를 성장시키고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자양분이 된다. 누군가에게 전한 작은 칭찬이 돌아와 나를 일으켜 세워줄 수도 있고,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가 다른 사람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우연한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인생의 가치를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이런 누적된 우연들 덕분에 훗날 돌아보았을 때, 참 많은 행복을 마주하며 살았노라고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작은 순간 속에서 행복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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