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사진=이마트 유튜브)

이마트가 설립 31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공고된 이번 희망퇴직은 밴드 1(수석부장), 밴드 2(부장), 밴드 3(과장) 급의 직원 중 근속 기간이 15년 이상인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 기간은 다음 달 12일까지다. 이마트는 퇴직자들에게 법정 퇴직금 외에도 기본급의 40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 2500만 원의 생활지원금, 그리고 직급에 따라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의 전직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재취업에 필요한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러한 조치는 이마트가 지난해 말까지 서울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시작한 희망퇴직을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이마트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동시에, 쿠팡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보고했다.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간 상품 소싱의 통합을 목표로 한 통합추진사무국 출범 시점부터 인력 조정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제기되었다. 현재 유통업계에서 쿠팡이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마트의 희망퇴직 발표는 다른 대형마트들 사이에서도 인력 감축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선호도가 높아진 시장 환경 속에서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의 물류 센터와 새벽 배송 서비스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국내 대형마트들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다수가 올해 중국 쇼핑몰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국내 유통 업계가 중국 쇼핑몰에 대항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빠른 배송 서비스와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